🔍에일과 라거, 제대로 이해하기
맥주 종류는 크게 에일과 라거로 분류한다. 이 2가지 스타일의 차이는 효모 종류와 효모를 발효시키는 방식에 있다. 에일은 높은 온도(18~24℃)에서 평균 일주일 정도 발효시키는 반면, 라거의 경우 낮은 온도(7~14℃)에서 수개월간 양조한다.
✅과일향이 나면 에일? 열대과일향이 강하다고 해서 무조건 에일로 단정 지을 수는 없다. 과일향이 나는 홉으로 만든 라거 역시 에일 못지않게 시트러스한 향을 내기 때문이다. 미국의 사무엘 아담스 보스턴 라거, 브루클린 라거 등 일부 엠버라거 종류가 대표적이다.
✅에일의 색깔은 진하고 라거는 옅다? 에일하면 진한 호박색을, 라거하면 옅은 노란색을 떠올리기 쉽지만 사실 정해진 색깔은 없다. 맥주의 색깔은 맥아(싹튼 보리)를 볶는 시간에 따라 천차만별이므로 에일과 라거를 색깔로 구분하긴 어렵다. 실제 라거에는 여러 가지 흑맥주도 포함된다.
✅에일과 라거의 종류는? 에일과 라거 내에서 종류를 구분 짓는 기준은 다양하다. 그중 국가 명칭 또는 특정 맥주 스타일을 하나의 종류로 표현하는 것도 방법이다. 전자의 경우 한 국가 내에서 여러 맥주 스타일이 형성됨으로써 해당 국가명을 맥주에 붙인 것. 후자는 특정 국가의 맥주 종류가 자국 내에서만 양조되거나 여러 국가에서 현지화된 경우다.
이처럼 2가지 기준으로 살펴보면 에일에는 벨지안 에일(벨기에 에일), 람빅, 페일에일, 포터, 독일 에일이 있으며 라거에는 유러피안 라거, 체코 라거, 아메리칸 라거, 독일 라거 등이 속한다. 각 종류마다 여러 세부 종류가 포함된 구조다.
[에일의 종류] 🍺벨지안 에일: 벨지안 에일의 맛은 유독 다양하다. 에일의 전형적인 깔끔한 맛부터 신맛과 스파이시함까지 지역마다 여러 스타일로 나뉘기 때문이다. 과거 맥주 강국이던 독일과 지리적으로 인접해 양조 문화를 빠르게 수용했고 독일과 달리 맥주에 여러 재료를 추가하며 맛의 범위를 넓혔다.
🍺독일 에일: 독일 에일에도 신맛이 나는 맥주 등 여러 맛이 있지만 주로 청량하고 깔끔한 풍미가 특징이다. 4가지 재료(홉, 맥아, 효모, 물)로만 맥주를 만들어야 한다는 '맥주 순수령'이 시행됐던 결과다. 뚜렷한 개성보다는 본연의 맛에 충실한 맥주들이 탄생한 것이다.
🍺람빅: 벨기에의 수도인 브리쉘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맥주로 시큼한 맛 때문에 '사워비어'라고도 불린다. 라거와 에일에서 통용되는 효모가 아닌 공기 중에 떠다니는 자연 효모를 투입한다는 점에서 에일과 라거에 속하지 않는 '제3의 맥주'로 분류되기도 한다.
🍺페일에일: '색이 옅다'는 뜻의 페일(PALE)에서 알 수 있듯 옅은 노란색이 특징인 맥주다. 18세기 영국에서 탄생했고 당시 유행하던 브라운 에일보다 색이 옅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시트러스한 미국식 페일에일이 전 세계적으로 성행한 결과 페일에일을 과일향 나는 맥주로 인지하는 이들도 많다.
🍺포터: 18세기 런던 템즈강변에서 활동하던 짐꾼(Porter)들이 즐겨 마신 맥주다. 맥아를 오래 볶는 양조과정의 특성상 맥주 색깔 역시 짙은 갈색 또는 검은색이다. 캐러맬라이징된 맥아의 고소함이 뚜렷해 마니아층이 두텁다. _ 이번 편에서는 에일의 정석을 맛볼 수 있는 쾰쉬부터 이색적인 맛이 가미된 세종과 고제까지 다양한 에일 종류를 추천한다. |
🍺브랜더쿠에서 수제맥주 덕후들을 위한 시리즈 <수제맥주의 비하인드 씬>을 준비했어요. 필자는 국내 최초 논알콜 수제맥주 전문 양조장 '부족한녀석들'을 설립한 황지혜 대표입니다. 수제맥주 한 캔에 얽힌 이면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이번 3편에서는 퇴근 후 마시기 좋은 3가지 에일 맥주를 추천합니다.
퇴근 후 집에서 맥주 한 잔을 시원하게 들이킬 때만큼 짜릿한 순간이 있을까? 목구멍을 연 채 꿀떡꿀떡 맥주를 마시고 나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퇴근 중 편의점에서 고르는 맥주들도 좋지만 이번 주엔 수제맥주 펍과 보틀샵 등에서 새로운 맥주를 구매해 보는 건 어떨까? 개성 있는 풍미와 맛을 지닌 맥주들에 매료될 것이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가볍게 마시기 좋은 3가지 에일 종류가 여기 있다. 종류마다 추천 제품도 정리했으니 이번 주엔 특별한 홈맥주를 즐겨보자.
이처럼 2가지 기준으로 살펴보면 에일에는 벨지안 에일(벨기에 에일), 람빅, 페일에일, 포터, 독일 에일이 있으며 라거에는 유러피안 라거, 체코 라거, 아메리칸 라거, 독일 라거 등이 속한다. 각 종류마다 여러 세부 종류가 포함된 구조다.
[에일의 종류]
🍺벨지안 에일: 벨지안 에일의 맛은 유독 다양하다. 에일의 전형적인 깔끔한 맛부터 신맛과 스파이시함까지 지역마다 여러 스타일로 나뉘기 때문이다. 과거 맥주 강국이던 독일과 지리적으로 인접해 양조 문화를 빠르게 수용했고 독일과 달리 맥주에 여러 재료를 추가하며 맛의 범위를 넓혔다.
🍺독일 에일: 독일 에일에도 신맛이 나는 맥주 등 여러 맛이 있지만 주로 청량하고 깔끔한 풍미가 특징이다. 4가지 재료(홉, 맥아, 효모, 물)로만 맥주를 만들어야 한다는 '맥주 순수령'이 시행됐던 결과다. 뚜렷한 개성보다는 본연의 맛에 충실한 맥주들이 탄생한 것이다.
🍺람빅: 벨기에의 수도인 브리쉘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맥주로 시큼한 맛 때문에 '사워비어'라고도 불린다. 라거와 에일에서 통용되는 효모가 아닌 공기 중에 떠다니는 자연 효모를 투입한다는 점에서 에일과 라거에 속하지 않는 '제3의 맥주'로 분류되기도 한다.
🍺페일에일: '색이 옅다'는 뜻의 페일(PALE)에서 알 수 있듯 옅은 노란색이 특징인 맥주다. 18세기 영국에서 탄생했고 당시 유행하던 브라운 에일보다 색이 옅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시트러스한 미국식 페일에일이 전 세계적으로 성행한 결과 페일에일을 과일향 나는 맥주로 인지하는 이들도 많다.
🍺포터: 18세기 런던 템즈강변에서 활동하던 짐꾼(Porter)들이 즐겨 마신 맥주다. 맥아를 오래 볶는 양조과정의 특성상 맥주 색깔 역시 짙은 갈색 또는 검은색이다. 캐러맬라이징된 맥아의 고소함이 뚜렷해 마니아층이 두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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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에서는 에일의 정석을 맛볼 수 있는 쾰쉬부터 이색적인 맛이 가미된 세종과 고제까지 다양한 에일 종류를 추천한다.
👍쾰쉬(Kölsch)
쾰쉬는 청량하고 깔끔하면서도 맥주 본연의 풍미가 돋보이는 맛의 균형감이 특징이다. 뒷맛이 깔끔해 늦은 저녁에 가볍게 마시기 좋은 맥주다. 쾰쉬는 독일의 쾰른 지방에서 유래된 맥주 스타일이다. 에일 맥주처럼 15~20℃에서 발효되지만 라거 맥주 방식으로 저온에서 오래 숙성시키기 때문에 '하이브리드 맥주'로 분류되기도 한다. 이런 양조 방식을 거치며 미묘한 과일향과 깔끔함, 청량함의 밸런스가 완성된다.
쾰른의 펍들 사이에서 공유되는 쾰쉬를 마시는 문화도 있다. 슈탕어라고 불리는 200ml 잔에 서빙되며 전문 서버가 주기적으로 빈 잔을 맥주가 채워진 잔으로 교체해 준다. 코스터(잔 받침대)로 슈탕어 잔 위를 덮어두지 않는 이상 계속해서 맥주를 채워준다고 한다.
국내 제품 중에서는 맥파이브루잉 양조장의 '맥파이 쾰쉬'를 추천한다. 쾰른의 정통 방식으로 만든 맥주로 홉의 은은한 쓴맛과 풍부하게 느껴지는 꽃향이 두드러지는 제품이다.
👍고제(Gose)
아무리 미각이 둔한 사람이어도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고제 맥주를 골라낼 수 있을 것이다. 맥주에서 맛보기 어려운 짠맛과 신맛이 동시에 느껴지기 때문이다. 한여름 땀에 흠뻑 젖고 난 뒤 지쳐있는 몸에 미네랄을 채워줄 것만 같은 맛이다.
고제는 독일 고슬라 지방에 위치한 고제강의 물을 이용해서 만든 밀맥주다. 적정 수준의 짠맛이 나는 이유도 고제강 물에 녹아있는 암염 성분 때문이다. 밀맥주 특유의 부드러움에 짠맛과 신맛으로 포인트를 줬다는 점에서 부담 없이 새로운 맥주를 즐기고 싶을 때 추천한다. 고제는 독일에서 희귀한 에일 종류에 속하지만 한국과 미국의 양조장들이 활발하게 제조 중이다.
서울 영등포구의 수제맥주 양조장 비어바나 브루잉이 만든 '오히또 써머 고제'는 칵테일의 상쾌함을 맥주에 담았다. 오이, 민트, 라임과 같은 부재료 이름만 들어도 여름에 딱인 상쾌한 맛이 떠오른다.
👍세종(Saison)
한낱 뙤약볕 아래에서 농사 일을 끝낸 후 마시던 한 잔. 먼 옛날 우리에게 이 한 잔이 막걸리였다면 벨기에에서는 세종이다. 주로 농가에서 빚어 마시던 이 맥주는 '팜하우스 에일(Farmhouse ale)'이라고도 불린다.
1960년대 거의 사라지고 몇몇 소수의 브루어리에서 명맥을 이어가던 이 에일 스타일은 1970년대 미국에 수출되면서 부활했다. 미국의 크래프트 양조사들에게 영감을 줬고, 이제 종류나 양에 있어서 벨기에산 세종보다 미국산 세종이 더 많은 상황이다. 세종은 발효 과정에서 나오는 과일향과 스파이시함이 특징이고, 탄산 함유량이 높아 마시고 나면 '크-흐' 소리를 낼 수밖에 없다. 상쾌하게 마실 수 있으며 도수 또한 높지 않다는 점에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술로 딱이다.
황지혜 부족한녀석들 대표의 <수제맥주의 비하인드 씬>은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필자 황지혜|에디팅 이한규|디자인 곽경민| 사진 출처 Gaffel Kolsch·맥파이브루잉·안동맥주·비어바나 브루잉·Dupont brewery·미스터리브루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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